2011. 10. 26
7시 반쯤 모여들던 30대들은 꿀잠 쪼개어 기어 나왔을, 다 나와 비슷한 처지였을 테다.
꾸욱 도장 찍고, 조심조심 기표함에 집어 넣고 괜히 들떠 인증샷도 하나 찍어 보고 출근.
하루 종일 약간은 불안하고, 초초하고, 그렇게 울렁거렸다.
참정권을 가진 후, 첫 번째 대통령 선거때도 이런 마음이었던 것을 기억한다.
간절히 바라며 노란 종이에 써 내려갔던 응원글, 엄마 이모 설득해서 투표장 가던 길.
출구 조사 발표 되었을 때, 그 날도 오늘처럼 참 좋았더랬다.
비록 당선 후 찬성할 수 없는 부분도 많았고, 화도 냈었지.
하지만 "개인"으로서의 그 사람과 "정치인"을 굳이 분리하여 이해하지 않아도 되었던 그 사람이 갔던 봄부터
마음 한 구석 분노와 부채감을 가지고 살아왔던 것 같다.
이겼다- 기분이 좋아 신나게 샤워하다가,
문득 싸질러 놓은 수많은 것들을 치워야 할 새 일꾼의 험난한 앞날이 약간이나마 짐작되어 마음이 짠해졌다.
산적한 일보다도 더 험하고 어려운 것이 있을 것이라는 점에 생각이 이르자, 더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래도 어쩌랴, 더 싸질러놓을 사람 대신 당신을 선택한 마음들이 어떠한 것인지 알고 있을 터.
부디 흔들리지 말고 잘 이겨내 주시길.
그리고 오늘의 마음을 보여준 사람들이 또 다시 누군가를 영영 잃지 않도록 지키는 힘을 끝까지 낼 수 있길.
그러한 상실의 경험은 한 번으로 족하다.
그 곳에서 잘 계시지요? 오늘따라 참 많이 생각이 났어요.
당신에게 빚진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게나마 그 부채를 갚기 위해 나름 애쓰고 있으니 지켜봐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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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 앞으로 정신 단디 차리자
어딘가에도 남긴 글이지만,
2011/10/27 01:21태어나서 요즘처럼 정치에 관심을 가졌던 적이 없고,
태어나서 요즘처럼 젊은 사람들이 정치 얘기 하는 것을 본 적도 없고,
태어나서 이번 선거처럼 젊은이들의 적극적 참여가 있었던 선거도 본 적이 없어서,
어쩌면 오늘의 결과를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어요.
바쁜 일 좀 치워놓고, 결과 확인해보니 역시 승리는 승리.
그런데, 어라? 겨우 7% 차이?
사람들이 하나같이 뭐에 씌인 것처럼 우루루 일어나 변화의 목소리를 내는데
그게 겨우 7% 차이밖에 되지않는단 사실에 아직 정말 갈 길이 멀다는 걸 생각하게 되었어요. 아직 많이 바뀌어야하고, 아직 많이 알아가야하고...뭐 그런거.
이번의 선택이 정말 사람들의 답답한 마음에 시원한 냉수같은 역할을 해주길
진심으로 진심으로 바랍니다.
뭐, 어찌되었든 승리!!! 그러니 대창과 소맥을!!!!!!!!!
언제 먹을까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