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from stolen stories/책 2004/05/12 14:21
그에 관한 일화는 그가 죽기 직전 또는 직후에 하느님과 만났고,
하느님께 이렇게 말했다고 적고 있다.

"오랜 세월동안 헛되이 그토록 많은 사람이었던 저는 이제 한 사람,
즉 나 자신이 되고 싶습니다."

회오리 바람 속에서 하느님의 음성이 그에게 대답했다.

"나의 셰익스피어여, 나 또한 나 자신이 아닌 걸.
나는 마치 네가 너의 작품을 꿈꾸었던 것처럼 세계를 꿈꾸었지.
그리고 내 꿈의 형상들 속에 마치 나처럼 수많은 존재이기도 하고
동시에 아무도 아닌 네가 존재하고 있는 거지."

Jorge Luis Borges, 칼잡이들의 이야기- 전체와 무 中

by 나다 |
2004-05-1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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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홀리꾸 at 2004-05-18 21:33 x
내 꿈의 형상들 속에 마치 나처럼 수많은 존재이기도 하고 동시에 아무도 아닌 네가 존재한다......
그렇담 난........
허상?????
Commented by 나다 at 2004-05-19 14:50 x
음음...보르헤스는 항상 독자반응론-_-을 주장하죠.
이 글을 읽고 나=허상이라고 생각하면 그것도 맞고
실재한다고 생각하면 그것도 맞고...

전 사춘기때 씻으며 거울 보다가
제 자신이 너무 낯설어서 울어버린 적이 있어요-_-;;
Commented by 치짱 at 2004-05-19 18:48 x
치짱이 나비의 꿈을 꾸는 것일까, 나비가 치짱의 꿈을 꾸는 것일까? -_-;

여담이지만 보로헤스의 최고는 <바벨의 도서관>!
Commented by 치짱 at 2004-05-19 18:48 x
참, 나다, 나는 술만 먹으면 내가 낯설다우. -_-;
Commented by 나다 at 2004-05-19 22:56 x
ㅋㅋㅋ 호접지몽~~~~^^
술만 먹으면 낯설다니 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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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12 14:21 2004/05/1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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