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진은 todonada
한 달에 한 번씩 와서 겨우 끄적이는 정도라고 해도, 역시 내 맘 둘 곳은 todonada.net
얼책은 엄두도 안 나고, 트윗은 그나마 좀 재미있지만,
그래도 역시 제일 맘 편한 곳은 이 결벽스럽게 하얀 화면이다.
그러니까, 이 곳은 절대 회사에 노출되면 안 되는 곳인 거다. (먼달)
동료, 혹은 상사-아랫것들끼리 맞팔하는 우리 회사, 아, 나는 절대 사절하겠어요.
저를 너무 알려고 들지 마셈!!! =_=
지금처럼 말없이 짱박혀, 적당히 신비로운 캐릭터로 살고 싶어요. '_'
여튼, 나는 이 여름을 그럭저럭 나고 있다.
마음 깊이 동의할 수 없는 일을 하느라 좀 짜증도 내고, 은근슬쩍 한 마디씩 깐죽대고,
별 지랄맞은 걸 한다며 투덜투덜하면서, 흔한 직장인으로 살고 있다.
근무하는 절대 시간은 줄어든 대신, 일의 밀도는 좀더 촘촘해졌지만 뭐 살만한 정도.
지난 두 달간 새 직장을 경험하면서, 내가 가는 곳에는 일이 는다-라는 걸 새삼 체험했다.
장소도 문제지만, 나도 그런 인간이었던 거다. 으으윽.
일복이 많으니, 뭘 해도 굶거나 빌어 살지는 않을 테다.
내 배로 들어갈 고기값과 맥주값, 요즘 부쩍 맛들인 와인값은 벌고 있으니, 그럼 되었지 뭘.
이렇게 살고 있다.
그러니 조만간 만나서, 고기와 와인, 고기와 맥주, 고기와 소맥... 등등을 먹자는 이야기임.
어느 쪽도 선택하지 않는 바로 그 길을 선택했으니
하루하루 인지부조화가 심각해져 가는 서른 한 살이 내리는 오늘의 결론은 여전하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어느 쪽도 선택하지 않는 것.
나의 불안정과 불안과 결핍을 있는 그대로 보고, 그저 함께 살아가는 법을 익히는 것.
그래서 바람 한 점 없는 폭염 속에서, 제주의 바람을 맞으며 부르는 이 노래를 흥얼거린다.
1.7군 인생이라도 어찌어찌 살아야지요
6월 1일부터 새 직장으로 출근을 했고, 어찌어찌 적응해가고 있다.
대기업이라는 곳은 또 다른 조직이더라. 조금은 벙찌고 이상하고 웃기고, 그렇게 하루 하루를 보낸다.
아직은 내 업무에 대한 생각도 잘 안 선다. 그런 마당에 포지셔닝 따질 여유도 없고. ㅎㅎ
적응이라는 것에 원체 늦되니까, 스스로 조급히 생각하지 말아야지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결국 스스로의 흐름을 잃지 않는 것이니까.
............. 이렇게 담담한 척 하나, 사실 스트레스가 어찌나 극심했던지 인생 최악의 구내염에 시달렸다.
2주 가까이 시달리다 간신히 회복 중임. =_=
언제나 잉여롭기를 꿈꾸었는데,
본의아니게 2년에 한 번씩 직장을 갈아타서 벌써 세 번째 직장.
연결되는 듯, 그렇지 않은 듯 언제나 새로운 것이 기다리고 있는 경력이라는 것.
30대 초반 5~6년차라는 건 아무 일이나 던져주고 굴리기에 좋아 이직에 선호되는 시기라지만,
난 모르겠다. 여전히 경력이라는 건, 그리고 밥벌이라는 건 내게 너무 어려운 일이다.
아, 어떻게 우리 엄마 아빠는 그 긴 시간동안 밥벌이라는 걸 하고 살 수가 있는 걸까.
물어봤는데, 모르겠단다. 어찌어찌 해 오셨다고. =_=
결국, "어찌어찌" 해 가는 게 핵심인가.
내가 새 직장에서 요렇게 혼자서만 속끓여가며 살아가고 있을 동안,
나의 응원팀 모지리들은 풀 전력으로 덤벼도 모자랄 판에 하나하나 구리행.
어느 순간 보니 어머나, 이게 1군이야 2군이야 싶은 라인업이 되어 있었다.
물론 그 동안 성적도 많이 꺾였지만, 저것들 언제 사람되나 싶던 구리 라인업이 제법 1군 비스무리한 경기를 하고 있어서 마치 내가 키운 자식 보는 것마냥 기특할 뿐.
1군과 2군 사이, 잠실과 구리 사이, 1.7군 광나루 라인업쯤 될 선수들의 경기를 보며 생각했다.
언제나 최고 전력을 가동할 수 없어도, 최악의 상황이라도 안 살 수는 없는 게 인생.
기권도 없고, 몰수패를 당할 수도 없는, 그런 상황에서 어찌어찌 버텨낼 수밖에 없는 걸 받아들이는 게
결국 어른이 되는 건가 보다.
................. 아, 그런데 지금 내가 1.7군 수준이라도 되는지 자신이 없....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튼, 이따위 생각을 해 가며 이렇게 살고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다 해야지. 안할 거면 마케터 그만둬."라는 팀장님 말에 트위터, 페이스북 개설했다. =_=
@nada615를 찾아주세요. =_= (얼책은 제 이름이나 치요로 찾아주세요'_')
내가 마케터로 불리게 되다니. 난 리서처하는 줄 알고 입사했는데. 허허허.
~ 2011. 5. 22.
드디어 하루 평균 방문자수가 30명대로 떨어졌다. 적절하다.
여튼, 격조하였습니다. (__)
그간 지내온 이야기를 간단히 요약하면,
1. 5월 6일자로 퇴사를 했고,
2. 5월 11~14일에 3박 4일간 후쿠오카에 급 여행을 다녀왔으며,
3. 클라이언트가 제안한 일자리에 어찌어찌 합격했다.
그래서, 백수 생활은 앞으로 10일도 안 남았다는 거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월 1일에 출근하게 되었다.
가뜩이나 낯가림도 심한 인간이 새 조직에 들어가려니 또 심란해지누나(라고 배부른 투정질을...-_-).
놋북 바탕화면에 깔아놓은, 네잎 클로버 들고 환히 웃는 요츠바를 보며 마음을 달래어본다.
아, 나도 이렇게 방긋-해보자.
퇴사도 내 결정이었고, 그만두자마자 미친 듯 불안해했던 것도 나 자신이었고,
입사하면 잘할 수 있다고 면접에서 뻔뻔히 주장질한 것도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아니던가. ㅋㅋ
그리고 뭐, 들어가면 어느 조직이나 별 거 없다는 것도 이미 알고 있는 거고.
첫 번째 이직을 했을 때 스물 아홉이었다.
두 번째 이직을 하는 지금, 나는 나이 앞자리가 바뀐 만큼 좀 더 노련히 해 나갈 수 있을까.
어딘가에도 남긴 글이지만,
2011/10/27 01:21태어나서 요즘처럼 정치에 관심을 가졌던 적이 없고,
태어나서 요즘처럼 젊은 사람들이 정치 얘기 하는 것을 본 적도 없고,
태어나서 이번 선거처럼 젊은이들의 적극적 참여가 있었던 선거도 본 적이 없어서,
어쩌면 오늘의 결과를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어요.
바쁜 일 좀 치워놓고, 결과 확인해보니 역시 승리는 승리.
그런데, 어라? 겨우 7% 차이?
사람들이 하나같이 뭐에 씌인 것처럼 우루루 일어나 변화의 목소리를 내는데
그게 겨우 7% 차이밖에 되지않는단 사실에 아직 정말 갈 길이 멀다는 걸 생각하게 되었어요. 아직 많이 바뀌어야하고, 아직 많이 알아가야하고...뭐 그런거.
이번의 선택이 정말 사람들의 답답한 마음에 시원한 냉수같은 역할을 해주길
진심으로 진심으로 바랍니다.
뭐, 어찌되었든 승리!!! 그러니 대창과 소맥을!!!!!!!!!
언제 먹을까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