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커피의 유형에 따른 당신의 스타일은?

이런 종류의 연구를 볼 때마다 느끼는 씁쓸함은 언제나 비슷한 것이다. 포털에서 접할 수 있을만큼 학위 논문이 화제가 되려면 불특정 다수의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무엇인가가 필요하고, 대개 그것은 소비와 계층의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논문의 연구 결과는 포털에 상주하고 있는 키보드 워리어들의 심심풀이 땅콩으로 기능하기 마련이다. 사람들이 막연하게 느끼고 있는 상대적 박탈감이라는 것을 묘하게 자극하는 주제와, 그 주제가 어떻게 연구되었는지보다는 그 주제의 선정성을 더욱더 부추기는 기사의 제목이 나는 불편하다.

이런 논문이 불편한 또 다른 이유는 나의 알량한 사회학적 배경때문이기도 하다. Bourdieu는 취향에 따른 계층의 구분짓기를 설파하셨지만, 한국 사회는 경제적인 차원에서의 계급이 과연 안정적으로 구성되어 있는가라는 문제 자체에 대해서도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취향과 문화를 계급과 연관지어 연구한다는 것은 시작부터 수많은 암초와 비판을 마주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역을 연구하고 다루는 분들이 연구대상의 표집부터 용어의 정의, 연구의 각 과정에 이르는 각 부분에서 얼마나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지 나는 알고 있다. 그리고 쏟아지는 비판에도 꿋꿋이 이 분야를 개척해나가는 그들의 용기를 존경한다. 그런데 포털에 실리는 이러한 연구에서는 대개 소비와 취향, 계층이 그 자체로 매우 논쟁적인 개념이라는 점이 간과되어 있다. 물론 그들은 연구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였을 것이다. 또한 기사가 재미없어하는 부분들, 즉 연구의 과정 및 동기가 기사에서는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내가 오해하는 부분들도 있을 터이고. 하지만 계층이라는 개념을 무엇에 근거하여 정의하셨는지는 항상 궁금하다. 그리고 이와 같은 기사만 보고 오해하지 않기 위해 직접 찾아본 몇몇 논문에서, 불행하게도 나는 계층/계급의 개념이 신중하게 다루어진 연구를 보지 못했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2006/08/19 18:21 2006/08/19 18:21

Trackback Address >> http://todonada.net/trackback/148

  1. Subject: 커피 즐기는 유형 당신은 어떤 스타일?

    Tracked from chione`s Beijing diary 2006/08/19 23:49  delete

    커피 즐기는 유형 당신은 어떤 스타일? ‘청명한 하늘형’은 5가지 유형 중 가장 커피를 좋아하는 그룹. 커피 고유의 맛과 향을 즐기는 이들은 설탕 등을 넣지 않은 에 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를 좋아한다. 20, 30대의 경제적 수준이 높은 대학(원)생들이 이 유형에 속하며, 다소 신경질적이지만 외향적이고 호감도가 높은 성격으로 조사됐다. 솔직히 까놓고 말하자면, 내가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를 즐겨 마시긴 하지만 그건 커피의 칼로리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치오네 2006/08/19 23:4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트랙백이 어려워서; 링크 따갑니다요

  2. 치오네 2006/08/19 23:5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앗, 너의 훌륭한 글에 비하면 그냥 잡스런 글이긴 하지만, 아무튼 트랙백했사와요=_=
    너의 글에 동의한다구~

    • 나다 2006/08/19 23:58  address  modify / delete

      한창 배고픈데 이상한 기사 읽고 흥분하여 쓴 글.
      훌륭하다니 민망~

  3. 치오네 2006/08/20 00:1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나도 배고프다 버럭!
    부엌에 가서 몰래 모닝롤 하나만 훔쳐먹고 와도 될까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