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nk you

from 나다씨 조각모음 2008/05/19 10:23

결과적으로는 다 같은 말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말들이 다 같은 마음에서 비롯한 것임을 나는 안다.
다만 지금 내가 몇몇의 선의를 있는 그대로 감내할만큼 건강한 상태가 아니라서 가끔은 도망치고 싶을 뿐이다.
그러니까, 누구의 잘못도 아닌 것이다.

그런데 가끔 싸움은 양 쪽 모두가 잘못하지 않아도 일어나기 마련이다.
그런 종류의 싸움을 할 기력도 없어서 무작정 친구에게 나 좀 숨겨 달라고, 구조 요청을 했다.

지금의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라고 말하는 대신
내 마음 그대로를 바라보고 그대로 살아내라 말해줘서 고마웠다.
아마 그 날, 너마저도 "그냥 잊어버려"라고 말했다면
나는 또 내 마음을 꾹꾹 누르며 그것을 실행하지 못하고 있는 스스로를 미워했을 거다.

마음을 그대로 살아내는 게 잊어버리는 것, 혹은 잊어버린 척 하는 것보다 더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래도 최소한 내 마음이 내 것인양 그것을 통제하지 못한다는 어리석은 이유로
나를 탓하고 미워하는 악한 마음은 품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구질구질하고 어리석은 이야기에 현명하게 대응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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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19 10:23 2008/05/1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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