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results

'그로밋'에 해당하는 글들

  1. 2009/06/01  그로밋 (6)
생각보다 일찍 돌아온 녀석의 집에서 뒹굴며 마냥 퍼질러진 오후.
원래 둘이 있으면 말하다 뚝 끊기고 그러다 또 막 봇물 터지고 그러는 게 일상이긴 한데,
오늘은 날도 덥고 왠지 기운도 없어서 언어적 반응이 다른 때보다 훨씬 더 줄어든 상황이었다.
그래도 이야기는 열심히 듣고, 나름 열심히 긍정 or 부정을 표하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친구 왈, "그로밋이냐? 눈하고 손만 움직이지 말고 말 좀 해라. "

............ 쳇, 눈하고 손만 움직여도 다 알아 들었으면 되었지. -_-
그러나 나의 대항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P씨는 나를 그로밋이라 부르겠다 선언하셨음.
다독가에 집안일도 잘 하고 양털 도둑과 거대 토끼도 무찌르는 천재 그로밋과 너는 눈으로 말한다는 거 외에는 공통점이 없으니 비교되는 거 자체를 영광으로 알라며 일갈하셨다. 그러면서 <월레스와 그로밋> 단편 애니메이션 DVD를 선물로 내밀었다.

뭐.... 어쨌든 이 자식이 여행 가서 선물 사다준 건 처음이라 매우 황송해져서 바로 굽신했음. -_-

우야둥둥, 요즘의 나는 살짝 화가 난 그로밋. 걸리면 죽는다...랄까.;;;;


가끔은 괜히 울컥, 눈물이 고일 때도 있지.


그로밋하니까 갑자기 생각났는데, 옛날에 사귀던 남자친구가 조종사 그로밋 모형을 직접 만들어 선물해 줬다.
각종 전투기 모형 수집에 제작 전문가셨던 그 분께서는 이렇게 수준 떨어지는 애들 장난감을
여친 때문에 조물락거리고 있다며 다소 투덜대긴 하셨지만....
몇 년간 잘 보관하고 있다가 이사 오면서 파손되어 버렸지만, 가장 버리기 아까웠던 선물 중 하나였지.

이런 모양이었다. 사진은 어디선가 불펌. -_-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2009/06/01 00:11 2009/06/01 00:11
─ tag 
open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