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굿모닝 FM"에서 김성주가 마지막으로 방송을 한 날이었다.
아침에 모처럼 눈이 일찍 떠진 날이나 수업에 가야 해서 어쩔 수 없이 일찍 일어난 날에는 어김없이 라디오를 들었다. 지나친 오버 없이 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했던 김성주의 진행이 좋았고, 그의 프로그램을 듣는 것이 내가 아침을 여는 방법 중 제일 유쾌한 방식이었다. 그런데 오늘이 마지막이었다.
중학생쯤 되었을 때부터 라디오는 항상 가까이 있었다. 즐겨듣던 많은 진행자들이 자리를 떠났고, 그 때마다 새 진행자와 친해지기는 시간이 걸렸다. "친해진다"는 단어는 라디오에서 중요하다. 라디오의 마력은 학교에서의 친구들이 그러하듯이, 일정한 시간에는 항상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친근함을 느끼는 점에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꾸준히 듣던 라디오의 진행자가 교체된다는 것은 친구 하나를 보내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오늘도 그렇다.
김성주의 프리선언이 어떠한 파장을 불러왔는지, 그래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사실 별 관심이 없다. 그냥 막연히 그가 능력있는 진행자로서 프리랜서를 선언한 것이 욕먹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할 뿐이다. 하지만 내심 라디오는 계속 진행하길 바랬다. 바람도 부질없이, 그는 MBC에서의 모든 활동을 접고 새로 시작한다. 친구를 하나 보내는 기분으로 기원한다. 어느 곳에서든 라디오에서처럼, 무리하지 말고 편안한 유쾌함으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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