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results

'끝'에 해당하는 글들

  1. 2008/03/31  냉각 (6)
명치를 세게 눌리고 있는 것처럼 아프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던 순간이 지나니
슬픔이라는 게, 정말 식상한 표현 그대로,  폭풍처럼 밀려오더라.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죽지 않으려면 매달려야 하나 싶었다.
그렇게 슬퍼하고 나니까 생각지 못했던 것들이 그제야 보이기 시작하고,
억울하고 분한 마음이 뒤늦게야 들어 욕도 나오고 또 울긴 울었는데 분하고 억울한 마음도 떨쳐내려 울었다.

이렇게 다 하고 났더니 무섭도록 급격히 나도 마음이 식는구나.
이 글을 이렇게 쓰면서 다시 자동재생하고 있는데도 살짝 울컥하기만 할 뿐 크게 요동하지 않는 걸 보면,
나도 옳은 선택을 한 거다. 나는 진심을 다해 할 만큼 했고, 더 이상 할 것이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했다는 게 무엇보다도 위안이 된다.
 
짧은 연애 기간, 더욱이나 제한되어 있던 시간동안 같이 한 일이 많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긴 한데
그래도 거의 매번 노래를 흥얼거리며 데려다주던 길을 볼 때는 어쩔 수 없이 생각이 나고,
그래서 짜증이 나고 화도 치밀어서 아주 괜찮지는 않네.
그래도 죽을 것 같던 순간이 생각보다 아주 빨리 넘어갔던 것처럼, 이것도 그리되리라 기대함.

저 헤어졌어요. 그간의 연애 경력이 무색하게 남자 보는 눈이 이렇게 없었나 반성 중이에요.
외롭다고 아무거나 주워 먹지 말라는 정화 언니 말도 다시 새기고 있으니 혼내지 말아요. -_-

그리고 수요일부터 오사카-교토로 여행 갑니다.
어쨌든 마음 아픈 건 아픈 거고, 이럴 때는 맛난 거 먹으면서 돈지랄하는 게 최고죠. -_-=b
다녀오거든 연락할테니 실연을 빙자하여 삥 뜯길 준비 하고 계세요. ^^;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2008/03/31 10:42 2008/03/31 10:42
냉각 :: 2008/03/31 10:42 시시한 이야기들
open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