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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7/04  비 오는 출근길 (9)

때맞춰 쏟아져내리는 장대비에 지하철역까지 가는 게 엄두가 나지 않아 택시를 탔다.
엄청나게 막히겠지, 각오를 하고 탔는데 내가 상대해야 할 것은 엄청난 교통량 뿐 아니라 기사 아저씨의 수다이기도 했던 것. 그래도 예전에는 기사 아저씨가 말 걸면 되게 까칠해지곤 했는데, 요즘에는 저 분들도 하루종일 얼마나 심심할까 싶어 그냥 맞장구정도는 쳐 드리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적응 안 되는 기사 아저씨들의 질문.
"남자친구 있어요?"
"결혼할 생각 없어요?"

남자친구가 없다고 하면 왜 없냐고 너무 친절하게 걱정해주시기 때문에 적당히 있다고 둘러대면, 결혼은 차라리 빨리 하는 게 좋다는 둥, 사랑해서 결혼해야 잘 산다는 둥의 훈수가 이어진다. 아, 예, 다들 지당하신 말씀이어요. 그저 둥글둥글 적당히 둘러대가며 어서 연구원에 도착하기만을 기다리곤 한다.

하지만 오늘의 기사 아저씨의 말은 왠지 와 닿았으니,
"한창 예쁠 나이인데 연애하세요. 아가씨 나이가 너무 아깝잖아요."

하하, 나는 아직 예쁘고 아까운 나이로구나. 하하하.

이런 노래를 들을 때 연애가 땡긴다는 건, 역시 아직은 좋은 시절을 보내고 있다는 걸까?


sweetpea- kiss k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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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04 08:50 2007/07/0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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